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 선 당신께.
돌아보면 저는 늘 문제가 있는 곳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. 처음 해보는 사업이든, 아직 모양을 갖추지 못한 아이디어든, 같은 비효율이 매일 되풀이되는 업무든 정답이 잘 보이지 않는 자리였습니다. 분야도 문제의 모습도 매번 달랐지만, 저는 늘 얽힌 상황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정말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왔습니다.
그 과정에서 기술을 더하거나 아이디어를 꾸미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걸 여러 번 느꼈습니다. 오히려 누구의 문제인지, 무엇 때문에 막혔는지, 어떤 결과가 필요한지를 원인과 결과의 흐름에 따라 짚어 보고 그 관계를 정의했을 때 비로소 길이 보였습니다. 관계가 분명해지니 필요한 사람과 기술, 자원을 연결할 수 있었고, 작게 실행해 보며 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 그래서 저는 기술 그 자체보다 그것이 누구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먼저 보려 합니다.
다만 무엇을 바꿔야 할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. 변화는 실제로 일어나야 비로소 의미가 생기니까요. 아이디어는 실행할 수 있는 계획으로, 반복되는 일은 알아서 돌아가는 시스템으로, 막연한 가능성은 손에 잡히는 결과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. 한 번에 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많았지만, 그럴 때마다 다시 묻고 다시 만들고 다시 확인해 왔습니다. 어떤 문제든 한 걸음 나아갈 틈은 있다고 믿기에, 앞으로도 현장 가까이에서 그 틈을 함께 찾아가려고 합니다.
문제를 만나면, 답을 만드는 사람.